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7장~10장)/댄 애리얼리

7장.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 /창의성과 부정직함

1. 거짓말쟁이의 뇌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전두엽에 정상인보다 22~26% 더 많은 백질을 갖고 있다. 사람의 뇌는 백질(뇌세포 사이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과 회백질(뇌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연구자들이 12명의 병적인 거짓말쟁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 21명의 뇌 MRI를 촬영해서 이런 결과를 밝혀냈다. 백질이 많으면 서로 다른 기억들과 생각들 사이의 연관성을 더 많이 조작해서 스스로를 더 잘 설득한다. 그리고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은 백질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

 

2.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더 많이 할까?

결론은 ‘그렇다’이다. 첫 번째 실험에서 창의성과 부정직함이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이 부정행위를 더 많이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창의성과 지능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으며 지능과 부정직함과도 연관이 없었다. 놀라운 점은 실험 전에 창의적인 단어들로 창의성을 자극받은 사람들조차 더 많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며 또한, 평소에 높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직업군이 그렇지 않은 직업군에 비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처럼 창의성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기발한 해법을 생각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정보를 재해석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원칙이나 규칙을 왜곡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창의성과 부정행위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8장. 부정행위도 전염된다 /사회적 전염

1. 부정행위도 전염될까?

부정행위는 동일 사회 집단에서는 쉽게 전염되었고 이질적인 사회 집단에서는 전염되지 않았다. 즉,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이 대놓고 부정행위를 했을 경우 부정행위는 쉽게 전염되었으나 그 사람이 ‘부정행위를 해도 상관없느냐’는 질문을 해서 부정행위임을 상기시킨 경우나 다른 학교 유니폼을 입게 함으로써 부정행위자를 다른 사회 집단 소속으로 인식하게 했을 경우에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합리화하지 않고 더 도덕적으로 행동하였다.

2. 전염되는 부정행위로 일어날 수 있는 일

저자는 2001년 ‘엔론’을 파산하게 했던 부정행위가 박테리아처럼 전염되어 2008년에 금융 위기가 왔을 거라 생각하며 또한 미국의 ‘정치활동위원회’에서 조성한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사례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관련 법이 제정된 현재까지도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3. 한국의 사례도 전염된 부정행위일까?

올해 초 우리은행과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큰 횡령 사고가 있었다. 두 사건 이후 횡령 사고가 늘어났을까? 2022년도 횡령 사건을 살펴보면 1월 2215억원의 횡령이 적발된 오스템임플란트를 시작으로 ▲우리은행(697억원) ▲계양전기(245억원)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40억원) ▲아모레퍼시픽(30억원) ▲클리오(19억원) ▲롯데GRS(7000만원) 등에서도 잇따라 횡령 범죄가 확인됐다. 검찰청의 범죄분석통계에 따르면 2014년 3만8646건이던 형법상 횡령 범죄는 2020년 6만539건으로 늘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0838550) 이 사건들만이 아니다. 지역농협,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물론 횡령 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 중 저자가 말하고 있는 부정행위의 전염도 횡령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한 가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4. 부정행위의 전염을 막으려면?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해서 사소한 범죄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 공무원, 사회 저명인사, 기업 경영자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조직의 부패를 용기있게 말한 사람들의 행동을 장려함으로써 사회가 바람직한 행동이라 여기는 기준과 관점 자체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9장. 타인을 위한 부정행위 /사회적 의존

1. 이타적 부정행위

타인을 위한 부정행위란 무엇일까? 저자는 ‘제니퍼의 예’를 들어 이타적 부정행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제니퍼는 회계팀의 팀장인데 주주들에게 공개할 기업 재무보고서를 팀원들과 함께 정직하게 완성하였다. 그러나 사장은 그들의 고객인 기업이 재무보고서를 마음에 들어할 것 같지 않다며 다시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제니퍼는 양심을 접어두고 팀원에게 돌아갈 불이익을 생각해서 재무보고서를 다시 작성한다. 이처럼 집단에 속한 개인은 더 높은 수준의 부정행위를 저지르는데, 이는 부정행위가 자신이 좋아하고 보살피는 사람들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2. 협력 환경에서 이타적 부정행위의 작동

이타적 부정행위의 작동을 파악하기 위해 두 사람이 협력하는 환경에서 매트릭스 실험을 해 본 결과, 잠깐이라도 친밀함을 나눈 사람 사이에서는 이타적 부정행위가 가장 많이 일어났고 다음으로 잘 모르는 짝이 이득을 보는 상황에서 부정행위가 많이 일어났다. 그러나, 대화를 나눈 적 없는 사람이 감시하는 상황에서는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실험으로 부정행위는 사회적 측면이 매우 강해 감시의 효과를 무산시킨다는 점을 알 수 있다.

3. 타인(동료)을 위한 부정행위 사례

2022년 3월, 제주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3개월 영아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응급실을 통해 코로나 병동으로 옮겨진 아이에게 한 간호사가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사고로 인한 사망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간호사를 포함한 최소 5명의 간호사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의사에게 알리지 않았고 의무기록지에 적혀 있던 투약 관련 내용도 삭제되었다. (출처:KBS뉴스 기사 재편집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28835&ref=A)

의료 인력들은 사람의 생명과 직접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늘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함께 일하던 간호사들은 동료의 실수를 알고 있었으나 아마도 실수한 간호사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또 아이가 죽지 않은 상황에서라면 비밀이 탄로날 염려도 없다고 생각해서, 의사에게 알리지도 않고 의무기록지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료를 위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결과 이들은 현재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4. 협력은 양날의 칼

협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동료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그리고 심각한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될 수 있다.

 

10장.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을 한다 /낙관적 결론

1. 부정행위를 형성하는 요인

부정행위 증가 요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	부정행위 감소 요인
•합리화 능력 •이익충돌 •창의성 •하나의 비도덕적 행동 •고갈 •나의 부정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 •타인의 부정행위 목격 •부정행위 사례를 보여주는 문화	•부정행위로 얻을 수 있는 돈의 액수 •발각될 가능성 •나라별 문화 차이	•서약 •서명 •도덕적 상기자 •감시

2. 결론

사람들은 어떤 합리적 및 이성적 요인들이 정직하지 못한 행동의 추진력이 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비합리적 및 비이성적 요인들이 실제로는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관점에서 부정직함은 사람들이 드러내는 비합리적인 성향의 대표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사례다.

또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적극적인 부정행위자는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수많은 소극적인 부정행위자(몇 문제만 맞았다고 속이는 사람들)들이 속이고 가져간 돈이 훨씬 많았다. 이는 사회 전체의 부정행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소하지만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부정행위를 억제하는 일도 심각한 범죄 예방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 부정직함 및 부정행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나. 이익충돌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규제하고 금지해야 한다.

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효과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나 기업가들에게 윤리적 서약을 하게 하거나, 용서를 빌게 하는 어떤 장치를 마련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라. 부정행위의 사회적 전염이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마.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 이해충돌방지법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로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2022년 5월 19일부터 시행되었다. 국회, 법원,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공직유관단체, 공공기관, 교육청, 국･공립학교 등 모든 공공기관과 공무원, 공직유관단체･공공기관 임직원, 국공립학교장･교직원 등 공직자 (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인은 제외)가 대상이 되며 사적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기피 신청, 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고위공직자 민간부문 업무활동 내역 제출, 직무관련자와의 거래 신고, 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 직무 관련 외부활동의 제한, 가족 채용 제한, 수의계약 체결 제한, 공공기관 물품 등의 사적 사용·수익 금지, 직무상 비밀 등 이용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이해충돌방지법 (한경 경제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