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2023년12 2023-33.34. 데이비드 코퍼필드2,3 장편 소설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완독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2권 넘게 분리되어 있을 경우에는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 흐름이 느슨해져서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 바람에 소설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디킨스 소설의 장점 중 하나가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마치 현실 속에 살아 숨쉬는 것 같다는 점, 악역을 맡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특유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나름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분량에 비해 등장 인물이 많지 않고 극적인 사건이 그리 많지 않는데도 막바지로 갈수록 오히려 흥미진진해 진다는 점이다. '위대한 유산'을 읽을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머릿 속에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다가 마치 나의 주변 인물처럼 여겨지고 나중에 가서는 소설.. 2023. 12. 27. 2023-32. 데이비드 코퍼필드1 출판사 이름이 '비꽃'이다. 글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답게 출판사 이름마다 깊은 의미가 있을 때가 많은데 이 출판사의 이름은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다.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비꽃은 '바닥에 떨어진 빗방울이 튀어 오르며 만드는 꽃'으로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상징한다. 이 책은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이다. 우연히 시작한 독서 모임은 나의 외면과 내면에 끊임없이 양분과 도움을 주고 있다. 뭔가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갈증을 느낀다면, 독서 모임을 시작해 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찰스 디킨스는 잘 모르더라도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디킨스는 1812년에 영국에서 태어나 19.. 2023. 12. 20. 2023-31. 어린이 면허 마르탱 파주 글/로낭 바델 그림/양진희 역 출판사: 우리들의행성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 아스토르는 아스토르니까요." 물건은 쓸모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못을 박지 못하는 망치는 쓸모를 증명할 수 없기에 버려진다. 인간은 어떤가? 우리도 종종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공부를 못 하는 학생은 부모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직장 생활에서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쫓겨날 수도 있다.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버림받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을 쓸모 있음과 없음만으로 판단하면 비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존재하기만 할 수는 없다. 복잡다단한 세상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비인간적인, 인간 소외의 세상을 .. 2023. 12. 3. 2023-29.30.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민음사 오래 전 영화로 먼저 접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2023년 11월에 읽었다. 읽는 김에 영화도 한 번 더 보았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가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경우, 영화가 원작을 대놓고 많이 각색해서 장점과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장점으로는 첫째, 19세기에 일어난 일을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일이 현대에서 일어난다면 여러 다른 형태를 상상해 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을 잘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이 영화와 같은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둘째, 독자가 원하는 결말에 대한 환상을 완성해 주었다. 원작의 결말은 핍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고 에스텔러는 재혼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기는.. 2023. 11. 15. 이전 1 2 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