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나는 강하지 않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강하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렸을 때에는 늘 몸이 약해서 엄마는 한약을 자주 달이셨고 무슨 약인지 한 달 간이나 알약을 먹느라 고생도 했다.
직장을 갖고 나서는 퇴근하고 저녁을 겨우 먹고 나면 소파에서 잠든 적도 여러 번이었다.
게다가 일이 좀 많다 싶으면 어김없이 입술이 부르터서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또야? 요즘 일 많구나!”라고 걱정해 줄 정도다.
이렇듯 타고난 저질 체력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세상을 살고 있지만 그에 비해 멘탈은 좀 강한 편이다.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우선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지만 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내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은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일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자주 돌아보아야 한다.
가끔 과거를 되새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과거를 많이 얘기하는 사람은 나이가 든 것’이라는 말을 기억해 낸다.
과거는 말 그대로 지나간 일일 뿐이니 지금에 와서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하고 생각해 보아야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일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다만, 과거의 내 행동에 잘못한 점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또, 다른 비결은 앞으로 할 일을 하나씩 생각해 보면서 미래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 베란다를 이렇게 정리하면 좋겠다.’거나 ‘이런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처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가끔 정말 힘들 때에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사실은 시뮬레이션이고 나는 누군가 창조한 캐릭터일 수도 있다는 어떤 작가의 말을 되새겨 본다.
100%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좀 떨어뜨려 놓고 보면 현실을 견디는 게 도움이 된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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