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쓸데없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A. 1. 걱정 2.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일
두더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그러나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은 때로는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물건을 다루는 단순한 지식 같은 것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정말 쓸데없는 일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일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또 한 가지 시간 낭비하는 일은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때로는 걱정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를 걱정해서 운전을 조심스럽게 한다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주의를 기울이는 일 등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든가 ’그 때 왜 그렇게 행동했지?‘ 같은 걱정은 나에게도, 남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며 나를 갉아먹는 일입니다.
그런데 더 생각해 보니 이 두 가지 모두 자존감(self-esteem)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을 줄여서 부르는 말로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 또는 ‘자신 스스로를 가치를 갖춘 존재로 여기고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시몬의 꿈’이라는 그림책에서 시몬은 학교에서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엄마에게 물어보았지만 엄마는 알쏭달쏭한 할머니 이야기만 들려줍니다. 시몬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시몬은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 할머니의 비밀이 내게도 통했어요.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았거든요.
나는.... 내가 되고 싶어요!”
만약 교실에서 어떤 아이가 커서 ‘내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면 교사인 저는 많이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 대답을 듣게 된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아, 이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구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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