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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기록

인간다움을 상실한 시대에 필요한 철학

by tobepurple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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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살인과 자살은 극한에 다다른 폭력이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자살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올 여름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타인을 향한 무차별 살인, 영아 살해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전화 상담원이나 공무원을 향한 언어 폭력,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향한 무례함과 협박이 일상이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무엇이 우리 사회를 변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2. 두려움의 대상이 없는 현대인

원시 시대에 인간은 번개나 맹수 같은 자연을 두려워하고 숭배했다. 중세 시대에는 신을 두려워하며 늘 기도하고 참회하였다. 근대의 태동과 함께 이성에 눈 뜬 인간은 이성을 키워나갔고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자신감이 커질대로 커진 인간은 마침내 신을 죽이기에 이르렀고 인간은 더 이상 두려워할 존재가 없어졌다. 신의 자리에 들어선 법과 사회 계약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들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지 않는 허술한 것이었다. 또한 과학은 신학에서 독립하여 현재까지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그로 인해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3.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불균형

우리의 세계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나뉜다. 중세 시대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너무 크고 단단해서 문제가 되었다면 현대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점차 잊히고 있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내고 구입할 것을 부추기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당장 필요한 물건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사용할 것 같은물건까지도 사들이고 있다. 개인이 멈추지 않고 소비해야 유지 가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충실한 부속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상위층의 삶을 선망하면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한낱 기호에까지 웃돈을 주고 소비하는 게 요즘 현대인이다.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소비하며 산다.

문제는 외부 세계와 자신의 내면 세계의 불균형에서 온다. 자신의 외부 세계는 화려하게 잘 만들어 놓아도 누군가보다는 허름할 수밖에 없다. 공허함을 느낀 인간은 외부 세계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될 것이다. 타인의 바깥 부분만 보고 자신보다 약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함부로 대하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반드시 돌보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잘 건설해 나가야 한다. 외부 세계와 내면이 균형을 이룰 때 인간은 더 단단해지고 타인과 자신을 향한 폭력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

 

4.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우리에게는 이미 위대한 철학자들이 만든 크고 튼튼한 세계가 있다. 안타까운 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찾을 수 있고 그 수는 점점 줄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플라톤의 정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올바름에 대해 가끔 생각할 것이다. 칸트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접한 사람이라면 자기 내면에 엄중한 법관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밀의 개별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모두 옳다고 하더라도 정말 옳을까?’하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해 볼 것이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를 늘 깨어 있게 하며 내면 세계의 집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철학을 보다 대중화해야 하고 교육해야 하는 이유다.

 

5. 철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교육자들도 할 일이 있다. 바깥 세계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며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외부 세계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도 중요함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생명이 왜 소중한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우정’, ‘양심등에 대해 토론을 통해, 경험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6. 결론

우리는 이제 신의 자리에 스스로의 양심을 놓아야 한다. 양심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칸트의 정언명령을 기억하고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공유하며 자신만의 튼튼한 내면을 만들어 나갈 때 우리는 스스로를 폭력의 구덩이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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