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제5부. 도덕과 행복의 관계-12장
제12장. 정의는 지상에 존재한다.
1. 현세의 중요성
Q. 덕행이 과연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칸트: 덕행과 행복이 어떻게 최고의 선 안에서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조건없이 행하는 선이 최고 선이기는 하지만 여기에 행복이 있어야 완벽한 선이 된다. 그러나 덕행과 행복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행복은 관념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루소: 바르게 행동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맹자: 덕행과 행복은 서로 다른 것이며 덕행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덕행과 행복의 연계는 현실세계에서 즉시 실현되어야 한다. “한 인간의 불행은 그 자신이 초래하는 것이며, 그것은 오직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선을 행하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A. 서양 철학에서는 덕행으로 내세에서의 행복이 보장된다고 한다. 그러나 맹자는 현실세계에서 덕을 행하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므로 덕행이 행복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2. 인은 이에 우선한다
Q. 맹자는 관념론의 변형이거나 대체이론을 말한 것이 아닌가?
A. 맹자는 지상에서의 천국을 가정하지 않았으며 현실세계에서 만들어내는 효과 때문에 덕행을 권장하고 있다.
덕-인과 의 같은 선을 행하도록 이끌어주는 내적인 능력-도덕의 차원으로 오늘날 더 이상 사용될 수 없는 것
-어떤 효과를 낳게 하는 자질-실용적 차원에 한정됨.
-본래 덕은 ‘득’과 동의어였다. 덕을 지니는 일은 현세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모든 현실성은 과정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러한 단일 범주가 도덕의 영역과 형이하학의 영역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즉, 덕을 전개하는 과정이 곧 덕인 것이다.
3. 덕의 효과
-제후의 모범적인 인격은 점점 전파되면서 온 세상에 퍼지게 된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으며 소인의 덕은 풀과 같다. 바람이 가는대로 풀은 기울어진다.”
-군자는 자신의 내적인 힘을 통하여 주변을 ‘변화’시킨다.
-어진 마음이 발휘하는 흡인력은 정치적 경제적인 차원에 이르게 되므로 엄밀히 말해서 ‘민주주의의 힘’인 것이다.
4. 도덕의 자명한 승리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백성들은 어진 군주 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즉, 인건의 본성은 선한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어 있으며 어진 군주는 백성들의 신변 보호자인 동시에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이다.
Q. 당시 상황에서 왜 덕의 실현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A.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것이지만 물 한잔으로 수레 가득히 쌓인 섶의 불을 끄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